8월 24일 오후 1시. 끝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안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1차 방류로 매일 460톤씩, 17일 동안 총 7,800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된다고 합니다. 모두가 동의한 적 없지만 핵폐기물을 바다에 쏟아버렸습니다. 당사자인 후쿠시마 주민과 어민들, 피해 영향권 아래에 놓인 여러 나라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이루어진 일본의 독단적인 결정은 민주주의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농촌의 난개발, 폐기물 문제와 닮아있습니다. 경제성이라는 숫자의 논리로 다른 모든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당장의 문제를 떠넘기는 해결 방식이 어디에서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정말 돈과 기술이 구원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삶이 다른 존재를 해치지 않는 그런 온전함을 꿈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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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동을 비롯해 농본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슈들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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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農익는 대화] 김기흥 아시아농업농촌연구원 원장
"농업∙농촌의 미래, 지역이 만들어가자"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인터뷰 '농農익는 대화'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농촌과 농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프로젝트입니다. 농본이 품은 질문의 답을 찾아가보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첫 번째 인터뷰이는 김기흥 아시아농업농촌연구원 원장입니다. 동남아시아 유기농업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직불금, 귀농∙귀촌 정책, 유기농 인증제, 청년농 지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새로운 농촌과 농업을 상상하게 만들 사례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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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재 채취로 몸살 앓는 농촌
한눈에 모아보는 석산 개발 피해 현황
지난 6월 농본은 전북 지역 농촌 난개발을 다룬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전북의 대표적인 난개발은 바로 석산 개발 문제였는데요. 석산에서는 건설산업의 필수 자재인 모래∙자갈∙암석 등의 골재를 채취합니다. 건설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골재는 대규모 토목사업부터 주택건설의 주원료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방 곳곳에서 황폐해지고 있는 산림이 있습니다. 잦은 발파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돌가루 먼지, 골재 채취업자들이 훼손한 채 제대로 복구하지 않은 산림으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있는 산림골재의 채취부터 이용, 피해 현황까지 인포그래픽을 통해 한눈에 담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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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농민∙농업에 관한 읽을거리를 농본의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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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년간 유해물질인 페놀 수백만 톤을 대기 중으로 불법 배출했습니다. 페놀은 살균제와 제초제의 원료, 아스피린과 같은 약품의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등 일상생활에서 두루두루 쓰이고 있지만,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안전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수질오염과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대기 중 배출이라 서산을 비롯해 인근 태안, 당진, 예산 등 충남 전역은 물론 경기 지역까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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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호 기사 코너에 소개된 <'골프장 물을 농사에∙∙∙' 골프장과 주민, 상생 협약 눈길> 기사를 기억하시나요? 마을 저수지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골프장 물을 내려보내준다는 나주의 한 골프장과 마을 주민들 간의 상생에 대한 기사였는데요. 하지만 사실관계를 살펴보니 나주시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마을 저수지 인근에 골프장 내부 저류지를 허가하고, 골프장은 농어촌공사 양수장을 통해 연 4만 톤 이상의 농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는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골프장 건설로 인해 기존 저수지 물이 부족해지고 주민들에게 공급되어야 할 농업용수 또한 골프장이 가져가고 있는데, 역설적이게도 가뭄이 들 때마다 주민들은 골프장에 농업용수 공급을 부탁하고 고마워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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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식량위기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유럽 농정이 기후위기 시대를 준비하고 대응하는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한국이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기술 중심의 해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유럽은 생물다양성, 자연화, 순환 등 생태∙경제∙세대적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농업을 지속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터를 보호하려면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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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무르익어가는 농촌 풍경과 농사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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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H 박혜정
8월의 논길을 지날 때면 달큼하고 구수한 냄새가 은은히 퍼집니다. 마치 밥 뜸을 들이는 것처럼요. 바로 벼꽃 냄새입니다. 우리가 먹는 쌀이 곧 씨앗이듯 여느 작물처럼 벼도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피우는 시기가 있습니다. 홍성 기준 조생종 벼는 8월 초순, 중생종 벼는 8월 중순, 만생종 벼는 8월 하순까지 꽃이 피는데, 우리가 흔히 벼꽃이라고 알고 있는 초록 이삭에 붙은 하얀 알갱이는 수술이고 암술은 이삭 속에 숨어있습니다. 벼꽃은 꽃이 핌과 동시에 2시간 만에 수정이 이루어지며 모든 꽃이 피어나기까지 3일에서 5일 정도의 짧은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찰나의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벼꽃을 보내드립니다.
studio H의 박혜정 작가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3년 7월호에 선보였던 논의 오리 사진도 박혜정 작가가 보내준 사진이랍니다. 농촌을 향한 포근한 시선을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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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법률센터 농본은 농촌∙농민∙농업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공익법률단체입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단체로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은 받지 않고 오롯이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됩니다. 농본이 걸어갈 길에 부디 함께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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