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마을에서 손수 발간하는 작은 신문에 사진과 짧은 글을 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딱 지금과 비슷한 계절과 온도였죠. 당시 기고한 내용에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도 지지 않고> 전문도 함께 있었습니다. '비에도 지지 않고/바람에도 지지 않고/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으로 시작되는 소박한 삶을 담은 구절이 마음에 와닿아 꼭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빗소리가 끊일 날이 없던 요즘, 이 시가 떠올라 모처럼 꺼내어봤습니다. 그때는 세찬 비가 내린 후에도 이 시를 읽으며 희망을 느꼈는데, 지금은 왠지 모를 비애가 느껴졌습니다. 평범하고 무탈한 일상을 살기가 자꾸만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나, 그럼에도 결국은 다시 새 마음을 심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몫을 다해야겠지요.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때에 맞춰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는 농부들처럼요. 수해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많은 분들께 미약하나마 위로와 안녕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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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동을 비롯해 농본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슈들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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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본 정책브리핑 8호
<산업단지 개발지원 조례 문제점과 개선점> 발행
농본 정책브리핑 8호가 발행되었습니다. 8호에서는 17개의 광역시∙도의 산업단지 개발지원 조례를 살펴봅니다. 산업단지 개발과정에서 주민참여가 보장되는지, 개발 후 피해와 이익 배분이 어떻게 설정되는지를 중심으로 조례를 분석했습니다. 대부분의 시∙도 조례에서 산업단지 개발과정에서의 주민참여 보장이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주민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을 경우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규정이 없었는데요. 사업의 결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지역 주민들이 지원과 보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조례 보완의 필요성도 함께 짚어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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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대표 <제주의소리> 칼럼
"62년 만에 등장한 시∙읍∙면 자치"
최근 하승수 대표가 지면을 통해 기초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쪽 끝 제주에서는 60여 년 만에 기초지방자치단체 부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행정체제를 개편하기 위한 용역 주체에서 시∙읍∙면 자치안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시∙읍∙면 자치'와 '농촌 자치의 중요성'을 하승수 대표 글을 통해 만나보세요.
[이어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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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농민∙농업에 관한 읽을거리를 농본의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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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순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와 산사태를 비롯해 하천제방이 붕괴되고, 열차가 중단되고,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촌은 현재 어떤 상황일까요? 이번 <함께 읽어요> 주요 기사 코너에서는 폭우로 인해 수해를 입은 농촌∙농민∙농업에 관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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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불정면의 한 마을입니다. 달천이 범람하여 큰 피해가 일어난 현장을 연속 사진으로 담은 기사입니다. 들녘 곳곳의 콩밭과 인삼밭, 복숭아밭과 버섯재배 시설하우스 등이 밀려든 토사와 잔해물로 엉켜있고, 마을 입구 도로와 농사용 창고가 무너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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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충남 공주시, 경북 예천군 등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경지, 비닐하우스, 가축이 물에 잠기면 정부에서 복구비를 지원하지만, 직접 지원 액수는 절반가량이라 나머지는 농민들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요. 특히 가축 지원은 송아지 새끼를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농민들의 부담이 더 커집니다. 주택 복구 비용 또한 현금 지원은 30%로 나머지는 개인이 알아서 충당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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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기후변화가 더욱 강해지고 빈번해지면서 이제 위기를 넘어 일상을 뒤흔드는 기후재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재지변이라고 해도 반복되는 재난이라면 예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재난 이후 피해를 입은 지역과 주민들이 일상으로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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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무르익어가는 농촌 풍경과 농사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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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어르신들 표현으로 말하자면 참깨가 비바람에 완전히 두드려 맞았습니다. 이번 폭우로 광합성에 필요한 잎이 상하고 뿌리도 녹아서 열매 꼬투리가 제대로 익지 못한 채 시들시들 죽어버린 것이죠. 참깨는 고온건조 식물이면서 2실室 4방房의 꼬투리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는 집이 2개이고 4개의 작은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꼬투리 하나에는 대략 200개의 열매가 들어있지요. 계속된 비로 올해는 참깨 수확량이 평년의 반도 안 될 것이라고 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로 아예 참깨 농사를 못 짓게 되거나 농사지어도 수확하지 못하게 되면 머지않아 밥상에서 참깨와 참기름이 사라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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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법률센터 농본은 농촌∙농민∙농업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공익법률단체입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단체로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은 받지 않고 오롯이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됩니다. 농본이 걸어갈 길에 부디 함께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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