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농본레터
폭염, 가뭄, 폭우 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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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우리는 다시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했습니다. 2026년은 최초로 42도를 넘은 해, 평년 강수량의 21%의 비만 내린 해(7월 강수량), 연 강수량의 절반인 1,000mm의 비가 단 나흘 만에 내린 해였습니다. 정부가 반도체에 공급할 물과 전기가 넉넉하다고 말해도, 우리는 자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삶이 위협받는 일이 반복될수록 기본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정된 물, 땅, 전기, 예산을 우리는 어디에 써야 하는 것일까요? 이번 농본레터에서는 우리가 가진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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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동을 비롯해 농본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슈들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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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재생에너지 피해증언대회
일방적 희생 넘어 '정의로운 전환'으로, 농촌의 목소리를 듣다
지난 8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무분별한 재생에너지의 확대로 피해받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정부는 AI∙반도체∙데이터센터 등의 에너지 다소비 산업을 차세대 경제 먹거리로 지목하고,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이라며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태양광, 풍력, 양수발전, 송전탑에 밀려 사라지는 삶의 터전이 있습니다. 우리가 혹은 정부가 한 선택이 어떤 희생에 근거하고 있는지 같이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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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農의 시선] 2026년 9월
기후위기 아래 농사짓는 사람들
지난 8월 26일, 네팔에서는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팔 대홍수 참사가 '기후위기가 없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본 네팔의 탄소 배출 비중은 0.01%도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 자체로 가혹한 기후위기는 이렇듯 불평등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기후 불평등이 존재합니다. 2026년 여름 이상기후가 우리나라를 덮쳤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의 중심에 농촌이 있습니다. 극한 폭염, 가뭄, 그리고 폭우까지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는 농촌과 농민의 여름을 살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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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농민∙농업에 관한 읽을거리를 농본의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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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규모 AI데이터센터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AI데이터센터의 경우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규모를 소비전력으로 표시하곤 합니다. 현재 정부가 밝힌 사업만 18.4기가와트(GW)에 달합니다. 원전 18기 분량을 넘어섭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전력 수요량을 대폭 상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열풍에 휩쓸려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논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발 앞서 AI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논쟁이 치열한 해외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미국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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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는 농지전수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올 상반기 기초 조사를 마치고, 전국 읍면에서 현장 심층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많은 전문가와 농민들은 전수조사를 통해 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격차를 확인해, 켜켜이 쌓인 농업 문제의 실마리를 찾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농촌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농지법 위반에 다른 처벌 중심에 치우친 듯한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사상 첫 농지전수조시가 성과를 보이려면 지금이라도 조사의 방향부터 제대로 잡아야 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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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이 말은 꼭 농사가 산업과 경영에 국한된 것만 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농사를 짓는 사람이 꼭 농산물을 생산해 이익을 얻고, 산업적 경영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종자를 갈무리하고, 주변 자연환경을 돌보고, 농지를 보전하며, 지역사회의 주민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농사짓는 사람입니다. 농업인은 그런 농사와 농촌의 다면적 가치를 납작하게 눌러 놓은 말이라, 농민의 참된 모습을 흐릿하게 합니다.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 농업인이 아니라 농민으로 명칭을 바꾸자는 논의를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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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무르익어가는 농촌 풍경과 농사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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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H 박혜정
벼가 조금씩 익어가고 있습니다. 8월 꽃을 피운 벼는 가을을 맞아 알곡을 채워갑니다. 꽃을 피우며 빳빳이 고개를 치켜들던 이삭이 알곡이 여물어감에 따라 고개를 숙입니다. 이 시기를 등숙기라고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서늘한 날씨입니다. 벼가 잘익으려면 평균 기온이 22도 전후여야 한다고 하는데, 해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날씨 탓에 알곡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밥맛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올해가 가장 시원한 해라는 말을 하는데, 올해가 가장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해, 혹은 올해가 가장 농사가 잘 되는 해라고 바꿔 말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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